책 소개
루터의 종교개혁의 진실
손정
2015. 7. 17. 10:29
1517년 10월 31일 교황 레오 3세가 발급한 면죄부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교회문에 내다 걸은 것으로
시작되는 루터의 종교 개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덜 순수했었던 것 같다.
교회문에 반박문을 거는 것은 당시에는 특별할 것도 없는 관례였지만 마침 인쇄술이 널리 퍼지고 있었던 때라
그의 반박문은 유럽내에 빠르게 퍼지게 된다. 당시 유럽은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카를5세가 서로 동조하고
제후들은 그들과 반목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루터는 그 제후 중에 한명인 작센의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에 의해 후원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교황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루터는 교황과 카를5세에 의해 추방되고 그런 그를
프리드리히5세가 보호해주게 된다. 따라서 루터는 교회의 진정한 개혁을 호소했다기 보다는 교회에 대항하는
제후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침 그는 독일 귀족에게 고하는 글에서 독일 귀족은 독일을 로마교회로부터 해방시키고 교회의 재산과 토지를 접수하라고 호소한다. 이후 루터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종교 개혁의 흐름선상에서 농민전쟁이 일어 나고 이때에 루터는 제후들에게 농민들을 탄압하라고 권한다.
이처럼 루터는 철저히 제후들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데 이때 제후들이 황제에게 대항함으로써 황제는 그들을
프로테스탄드, 즉 항의하는 사람으로 부르게 되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 프로테스탄트라는 뜻이 개신교도를 칭하는 말로 오늘날에 쓰이고 있다.
출처 : 종횡무진 서양사, 남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