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기 연습 - 칼럼 분석
출처 : 경향신문 2015.10.31
제목 : 부모를 바라보다
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저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1995)은 부모에 대한 오바마의 섬세한 관찰을 담고 있다.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가 케냐 출신의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사랑에 빠진 이유를 덤덤하게 헤아리고, 성공을 좇아 가족을 홀연히 떠난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몰락한 삶의 맥락을 더듬는다. 그는 연민과 사랑의 시선으로 부모의 삶을 객관화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에 마침표를 찍은 뒤 살아갈 힘을 얻는다.
승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심리적으로 어른으로 성숙하는 중요한 관문 가운데 하나이다. 유아기의 ‘젖줄’이었고 유년기의 ‘울타리’였으며 아동기엔 ‘착한 거인’이었던 부모가 나에게 어떤 도덕적, 심리적 토대를 마련해주었는지에 대해 성찰하는 것이다. 부모도 사람이다. 완벽할 수가 없다. 그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미성숙함, 콤플렉스, 이기심, 지배욕 같은 온갖 심리적 그림자들과 내면의 싸움을 벌이는 모순적 존재이다.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 그림자를 아이에게 물려주거나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집에서는 천사인데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존재일 수도 있다. 정신분석가가 내담자에게 ‘당신의 부모는 어떤 사람입(이었습)니까’라고 묻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가 그만큼 ‘나’의 일생에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 관계는 개인의 일생을 지배하는 경향을 갖는다. 예로 데이트 상대나 배우자를 택할 때 그렇다. 가정폭력 속에 유년기를 보낸 아이가 훗날 폭력 성향을 가진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행이 ‘익숙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것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방치하는 부모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유년기를 보낸 아이는 막상 사랑을 받게 되면 당황한다. 사랑받는 게 익숙하지 않을 정도로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하찮은 존재’라며 부모에게 감정적으로 학대를 당한 아이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어이없는 실수를 하거나 도박, 마약중독에 빠져 끝내 몰락을 자초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익숙함’은 한 개인의 마음에서 중력처럼 작용한다. 심리적 중력장의 존재를 깨닫고 벗어나지 않는 한 어떤 방식으로든 반복된다.
부모가 도덕적 파탄자인 경우에 자녀의 마음이 무너지기도 한다. 스베틀라나 스탈린은 자신을 ‘작은 참새’라며 애지중지하던 독재자인 아버지와 등을 졌다. 미국 최대 피라미드 금융사기를 벌여 150년형을 선고받은 버나드 메이도프의 아들은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의 무고한 피해자가 되어 201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수치심을 경험한다. 때로는 인지부조화의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부모의 잘못을 외면하고 영웅시하며 현실을 왜곡한다.
전
그러므로 온전한 성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는 사랑하는 부모의 공과(功過)를 직시하며 정신적 탯줄을 스스로 잘라내야 한다. 성인 대 성인으로서, 부모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한 개인은 성숙한다. 나와 부모의 심리적 역동을 나 자신만큼 잘 아는 이가 없으니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8년 전 심리분석을 받던 무렵엔 악몽을 자주 꾸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바다 위에서 넙치를 잡아먹으며 헤엄치거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지하통로 계단을 내려가곤 했다. 무의식의 위기이자 모험이었다. 모든 과정이 지난 후에야 깨달은 점은 부모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사랑이 더 깊어졌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보다 더 어렸던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시행착오와 혼란 속에 자신들의 삶에서 최선을 다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
깊은 사랑은 아끼는 대상의 우상을 세우고 금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흠결까지 모두 직시하고 포용할 때에 가능하다. 그렇게 자녀가 부모를, 한 세대가 이전 세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면서 우리 사는 세상이 힘을 얻는 것 아닐까.
분석
결 : 깊은 사랑은 상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흠결까지 직시하고 포용할 때 가능하다.
자녀가 부모를 한 세대가 이전 세대를 이렇게 바라보고 이해한다면 세상은 더 힘을 받지 않을까
기 : 오바마는 그의 부모의 삶을 객관화하면서 정체성 혼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승 : 부모를 객관화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지배 받을 때 많은 혼란을 겪는다.
전 : 부모와의 정신적 탯줄을 끊어라
전개방법
기 : 오바마 사례 - 사례로 도입부 시작
승 : 부모를 객관화하지 못할 때의 폐해 - 문제점
전 : 정신적 탯줄을 끊어라 - 해결책
결 : 부모를 객관화하는 것을 넘어 이전 세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확장하라 - 궁극적 하고 싶은 말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부모도 완전치 못한 한 인간이다.
자식은 부모의 어두운 면에 대한 익숙함으로 동일화,반동형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정신적 탯줄을 자르고 부모를 객관화할 때 벗어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깊은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이러한 객관화를 통해 이해를 이전 세대를 확장하라
좋은 표현
1.부모는 유아기의 젖줄,유년기의 울타리,아동기의 착한 거인
2.심리적 그림자 : 심리적 상처가 형상화되어 남아 있는 것
3.익숙함은 개인의 마음에서 중력처럼 작용한다.
4.정신적 탯줄을 잘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