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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책리뷰 - "보다" 김영하 작가의 산문

by 손정 2020. 6. 10.

강사,작가,칼럼니스트 손정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책 "보다"를 리뷰합니다.

김영하작가의 "읽다"라는 산문집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써놓은 것인 만큼 "보다"는 본 것에 대해 쓴책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읽을 수록 "보다"의 의미는 무엇일까, 명쾌함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이 책은 서문이 없습니다. 서문이 있었다면 글쓴 의도를 써놓았을테지만 책은 시작과 함께 26개의 산문중에 하나인 '시간 도둑'으로 들어갑니다.

읽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보다는 경험하다의 다른 말이 아닐까? 자신이 경험한 내용들에 의미를 부여해서 써 놓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린시절 경험, 읽은 책, 여행하면서 본 것, 영화이야기 .. 주제는 두서없이 등장합니다.

왜 제목이 보다 일까에 대한 의문은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작가의 말에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책을 본 것이며 영화도 본 것이고 경험도 내각 본 것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본 것들을 제대로 보고 그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위해 책생 앞에 앉아 생각하고 적어본 것입니다.

"보다" 3부 일곱번째 글에서 그가 본 것은 무엇이고 곰곰히 생각한 것은 무엇인지 보겠습니다.

3부 일곱번째 글은 작가가 대학교 4학년때 점집에 가서 점을 본 이야기입니다. 내용은 점쟁이와 자신이 나눈 대화로 채워지고 주로 점쟁이가 자신의 사주팔자에 대해 이야기했던 내용을 다룹니다.

"사주에 말씀 언자가 둘이나 들어 있습니다. 말과 글로 먹고 살게 될 것입니다. 그쪽으로 가면 사십 년 대운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자신에게 말과 글로 먹고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준 사람이 없었다고. 그리고 시간이 흐르자 예언이 하나 둘 씩 맞기 시작했다고.

그리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우리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운명예정설 따위를 믿을 게 아니라면 믿을 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고.

"우리에게 자기 실현적 암시가 꼭 필요한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는 것"

조각상 갈라테이아가 피그말리온의 여인이 되었듯, 지금 내가 암시해야 할 나의 운명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인문학 강의 손정 : sjraint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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