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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 이야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by 손정 2018. 10. 22.

 

 

제우스는 동생인 저승의 신 하데스가 결혼도 못하고 혼자 지내자 짝을 맺어 주려 애를 썼지만 저승에 가서 살려는

신부가 있을리 만무했다. 이를 지켜보던 아프로디테와 그의 아들 에로스는 하데스에게 금화살을 쏘아 강제로 짝을

찾게 할 계획을 세웠다. 화살을 맞은 하데스가 처음 본 여자는 곡식의 신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였다. 하데스는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마차에 태우고 저승으로 내달렸다. 데메테르는 딸을 찾느라 온 세상을 돌아 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고 하데스의 보복이 두려워 아무도 말해 주려고도 하지도 않았다. 이 때 강의 요정이 페르세포네가 흘리고 간 앞치마를 데메테르 앞에 떠오르게 했다. 그 것을 본 데메테르는 딸이 죽은 줄 알고 무시무시한 보복을 시작한다.

 

곡식의 신인 그는 대지를 깡마르게 하여 모든 곡식이 죽게 만든다. 모두가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렸다. 보다못한

샘의 요정 아레투사가 하데스의 짓이라고 말해주었다. 데메테르는 당장 제우스를 찾아가 왜 막지 못했는지 원망하며

자신이 직접 저승으로 가서 딸을 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승은 오직 제우스의 심부름꾼인 헤르메스만이 다녀 올 수 있었다. 제우스는 데메테르가 저주를 풀면 헤르메스를 저승으로 보내서 페르세포네를 데려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 저승에서 음식을 하나라도 먹었다면 저승에 속하게 됨으로 안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헤르메스는 임무를 수행하러 저승으러 간다. 그런데 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데려올지 말지 결정하면 될 것을 은근히

하데스의 편을 들어 주고자 하데스에게 직접 물어본다. 페르세포네가 무언가를 먹은 적이 있는가를.

마치 지금까지 안 먹었다면 먹이면 되지 않겠느냐는 듯이.

 

속뜻을 알아차린 하데스는 페르세포네에게 가서 곧 집으로 갈터이니 석류라도 하나 먹으라고 건네준다.

페르세포네는 한 알만 먹고 씨는 뱉어 버린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제우스는 페르세포네가 음식을 먹긴 했으므로 돌아올 수 없다고 판결을 내린다.

단 6개월은 저승에서 6개월은 어머니인 데메테르와 함께 보낼 수 있게 해준다.

 

페르세포네가 썩고 빛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것처럼 일년의 반은 땅에 있다가 반은 땅위로 올라와 있는

씨앗의 운명도 과도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