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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력

리더의 역할 - 통나무를 다듬지 마라. 노자 도덕경 32장

by 손정 2020. 6. 14.

리더십강사 손정입니다. 노자 도덕경 32장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알아봅니다.

도덕경 32장

 

道常無名 도상무명

樸雖小 박수소

天下莫能臣也 천하막능신야

侯王若能守之 후왕약능수지

萬物將自賓 만물장자빈

天地相合 천지상합

以降甘露 이강감로

民莫之令而自均 민막지령이자균

始制有名 시제유명

名亦旣有 명역기유

夫亦將知止 부역장지지

知止 지지

可以不殆 가이불태

譬道之在天下 비도지재천하

猶川谷之於江海 유천곡지어강해

 

도는 항상 이름이 없다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질박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이 세상 아무것도 그것을 신하로 부릴 수 없다

왕이 이것을 지킬 줄 알면

만물은 스스로 모여들어 따를 것이다.

하늘과 땅이 만나

이슬을 내리듯이

백성들은

명령은 내리지 않아도 고르게 될 것이다.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마름질을 당하듯

제한을 하게 되면

이름이 생겨난다

이름이 생기면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게 된다

도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을 비유하자면

마치 작은 계곡물들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드는 관계와 같다

모호한 의미로 가득찬 32장의 핵심용어는 마름질하지 않은 통나무 입니다.

진리는 그 자체일 때 아름답고 기능을 다하지만 어리석은 리더는 거기에 마름질을 합니다. 자기만의 기준을 덧대서 오용합니다. 그리고 나서 리더십의 실패를 맛본 후 진리 자체를 비난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MBO입니다.

피터 드러커는 MBO를 제안할 때 몹시도 고귀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조직목표와 하위 목표가 정렬되어야 하고 측정 가능해야 하지만, 간혹 측정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중요한 조직목표를 등한시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목표를 수립할 때는 반드시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야 하며, 달성기한을 두라고 말했습니다. 실행과정에서는 중간 중간 면담을 통한 피드백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MBO의 마름질하지 않은 통나무 상태입니다.

그런데 MBO를 도입한 수많은 회사들이 이런 저런 마름질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보상과 연계하고 평가를 했으며 조직 내부 직원들간에 경쟁을 시켰습니다. 또한 원래 드러커가 하라고 했던 피드백, 참여에 의한 의사결정은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결과는 목표 달성은 커녕 유명 무실한 귀찮은 제도만 조직에 존재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하는 일은 MBO에 대한 맹비난입니다. 또 다시 다른 성과관리 도구를 찾습니다. 한번 마름질 하기 시작한 리더는 새로운 성과관리 도구에도 마름질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진리는 그 자체일때 아름다운 법입니다.

리더는 마름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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