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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인문학 강의

by 손정 2020. 5. 22.

강사, 작가 , 칼럼니스트 손정입니다.

오늘은 저의 인문학 강의 "여덟 권의 책을 만나다" 중 담론에 대한 내용 일부를 소개합니다.

담론은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신영복이 자신의 삶의 철학에 대해 쓴 책입니다.

동양철학 이야기, 감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이용해서 주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럿이 함께' '함께 맞는 비' 와 같은 신영복의 서예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유독 관계를 중요시 했습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이라는 말로 관계의 해법을 전하는데, 남에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에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하라고 말합니다. 상대를 이해할 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지말고 이면과 처지를 보라고 말합니다. 처지를 보면 그 사람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이처럼 담론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만 채워도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하지만 저는 인문학 강의에서 담론은, 관계보다도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자기 성장을 이룩한 신영복이라는 사람에 주목합니다.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무기징역, 그것도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납득할 수 없는 옥살이를 하는 가운데서도 동양철학부터 서예까지 20년간 자신의 학문을 만들어 갑니다. 소주의 상품명으로 알려진 처음처럼이 신영복의 글씨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두산에서 신영복이 교수로 있었던 성공회대학교에 장학금 1억을 내고 글씨를 사갔다고 합니다.

감옥이라고 해서 방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일과가 있고 노역을 행하는 가운데서도 책을 읽고 글씨를 쓰며 한 분야의 일가를 이루어낸 그에게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매일 새벽 기상 시간 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나 찬 벽에다 등을 대고 정신을 차린 후 생각을 했다는 장면에서 그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20년을 살았을까 떠올려봅니다.

지금 환경을 탓하고 있다면 담론을 읽어 보세요.

나는 지금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손정 인문학 강의 - 여덟 권의 책을 만나다] 메일 : sjraintr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