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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 에세이21

일, 사람, 세상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연히 생각하다보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막막하여 답이 보이지 않는다. 그럴때는 나는 삶을 세가지 측면으로 압축해본다. ​ 일, 사람, 세상이다. ​ 일은 밥을 벌기 위해 해야 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다. 먹고 사는 문제 만큼 더 큰 걱정거리는 없다. 그 어떤 걱정거리가 있더라도 생계의 문제가 눈앞에 등장하면 기존의 걱정은 작은 문제로 바뀐다. 나는 어떤 일을 하며 먹고 살 것이며 조금 더 안정적으로 살려면 그 일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항상 하는 나의 고민이다. 많은 고민끝에 내가 찾은 답은 결국 실력이다. 실력이 없으니 기회가 생기지 않고, 기회가 생겨도 실력이 없으면 증명해내지 못한다. 그런데 실력은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것도 아니고 실력이 있다고 세상이 단번.. 2019. 9. 7.
결정적 순간 인생을 조금 살다가 과거를 돌아보면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늘 '당시의 순간'만을 사는 인간이 그게 잘 될리 없다. 그 순간의 의미를 그 순간에 알기란 어려운 일이니까. 방법있나. 매 순간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라 생각하고 사는 수 밖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아침은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쳤을테지만 부엌에서 마주친 아내의 눈을 보며 찡끗 한번 웃어 준다. 2018. 11. 26.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 인문학의 인문은 人文이다. 여기서 문(文)은 글월문이 아니라 무늬 문이다. 즉 인문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간이 그려내는 삶의 방식인 것이다. 인간의 삶은 역사적 환경이 변할 때마다 그 방향성과 해법이 변한다. 환경도 변하고 그에 따라 인간도 변한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어떻게 변해왔는가? 그렇다면 현재 우리는 이 변화의 환경에서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것을 유추해 내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한다. 지금이 그때다. 2018. 11. 8.
시 詩 시(詩)란 살고 싶다는 자기 표현이 아니던가? 시대가 국가가 가정이 건강이, 자신의 게으름이 이유가 되어 욕망을 펼칠 수 없음을 한탄하며 적는 게 시 아니던가?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들의 욕망을 읽고 그 욕망을 가로막은 것을 읽는 것이며 가로막힌 그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결국 나를 읽고자함에 시를 읽는다. 나를 읽고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그들의 비기(秘記)를 찾으려 책을 열었다가 결국 그들이 나와 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안 사실이 비기가 된 채 책을 덮는다. 2018.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