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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 에세이

by 손정 2018. 8. 19.

 

 

이러다가 나이 먹고 거북목되겠다 싶어 지난주부터 독서대를 쓰기 시작했다.

허리와 목도 꼿꼿이 세웠다.

그 때문인가?

 

이틀전에 오른쪽 목이 아파 고개를 돌리기 힘들더니 오늘은 왼쪽도 그렇다.

담이다.

뭐 별다른 수가 있나.

주무르면 더 아프니 시간 지나면 낫겠지하고 진통제나 먹었다.

효능,효과에 분명 두통,근육통,치통이라고 써 있다.

그런데 어찌된게 두통은 두어시간이면 낫는데 담은 낫기는 커녕 통증 감소효과도 없다.

약 서랍에 다른 거 뭐 없나하고 봤더니 한국 사람들이 일본여행가면 꼭 사온다는 동전파스가 있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지만 오백원 동전 크기에 착안해서 이름 붙인거다. 오백원 동전 파스는 대표 상품이고

더 큰 것도 있다. 마침 우리집에 있는 동전 파스는 천원파스는 되는 것 같이 크다.

 

세 개 붙였다.

10분 지나니 목에 불이 난다.

뜨거운 걸 넘어 따갑다. 눈 밑에 물파스 칠한 것 처럼.

당장 뗐다.

 

일련의 난리를 지켜본 아내가 한마디한다.

"내일 한의원 가봐"

 

책 한번 허리 펴서 읽었다고 이 고생을 하고 돈까지 써야하나 싶다.

새삼 느끼는게 관성이 무섭다.

앞으로 굽은 목과 어깨가 직립에 저항한다.

이런 작은 변화도 거부하는 것이 관성인데 개혁이란거 그래서 힘든 거구나하는

쓸데없는 사고의 확장도 해본다.

이깟 담에.

 

기왕 아픈 거 내일도 어깨펴고 목 빳빳이 세우고 읽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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