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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야기

장자 인문학 강의 - 경상초 편

by 손정 2020. 5. 17.

장자 경상초 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상자가 말했다.

"이보게, 수레를 삼켜버릴 정도의 큰 짐승도 홀로 산을 내려오면 그물에 걸리는 재앙을 피하지 못한다네. 배를 삼켜버릴 정도의 큰 물고기도 파도에 휩쓸려 육지로 밀려와 물을 잃으면 개미도 그 녀석을 괴롭힐 수 있네. 그래서 새나 짐승은 높이 올라가는 것을 꺼리지 않고 물고기나 자라는 깊이 들어가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네. 타고난 몸과 목숨을 온전히 간직하려고 하는 사람은 대체로 몸을 숨기는 데 깊은 곳이나 먼 곳을 꺼리지 않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좋고 나쁨을 구분하는 행위는 함부로 남의 집 담장을 부숴버리고 그 자리에 쑥을 심는 것과 같아. 그것은 또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가려가면서 빗질을 하는 것과 같고 쌀알을 한 알 한 알 헤아리면서 밥을 짓는 것과 같아. 그런 쪼잔한 방식으로 어떻게 세상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무위자연이란 무언가를 억지로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둔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인위적이지 않고 원래 그대로 일때 가장 행복하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장자 책에 또 나옵니다.

가뭄이 들어 호수에 물이 말라 물고기가 모습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물고기들은 살기위해 서로의 몸을 부대끼며 거품을 내어 수분을 유지했습니다.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서로를 귀히 여겨 거품을 내면서 협력하는 것보다 한 바가지 물이 있는 것이 더 낫습니다.

또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박웅현의 여덟단어에도 나옵니다.

"내 아이에게 무엇을 넣어 줄까 고민하기 보다, 내 아이 속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 보라"

사람도 물고기도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살 때 행복합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정한 것인가요? 세상이 정한 것인가요?